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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부터 출산까지

미국임신](6) 임산부 대상포진(25주차)/얼전케어/ 대상포진 먹는약/valacyclovir(Valtrex)/세인트루이스

6월 2일쯤 오른쪽 뒤 허벅지에 붉은 반점같은게 올라왔었는데 조금 간지러웠어요. 근데 집에 테라스를 통해서 개미가 몇마리 들어오길래 개미에 물렸나보다 하고 며칠을 냅뒀어요. -_-;;;

 

 

근데 점점 퍼지기 시작했고 조금 더 지나니 수포가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뭔가 다르다 해서 찾아보니 대상포진 증상과 비슷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근육통이나 통증이 하나도 없었어서 대상포진인지 아닌지 헷갈렸어요.

 

임산부라 약 처방이나 진단 관련해서 피부과 전문의가 더 낫지 않을까싶어 PCP(패밀리닥터)한테 가지않고 바로 피부과 스페셜리스트를 알아봤어요. 

 

갖고 있는 보험이 PPO라 PCP의 referral이 없어도 스페셜리스트를 바로 만날 수 있더라구요. (HMO 보험은 스페셜리스트를 만나려면 PCP의 referral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있어요.)

 

그래서 스페셜리스트를 알아보니 가장 빠른 예약이 7월 28일...역시 바로 될리가 없죠..ㅠㅠ 

 

그래서 6월 8일에 바로 집근처 얼전케어(Urgent care)를 알아보고 남편 퇴근 후 바로 예약없이 갔어요.

 

갔더니 기다리라고해서 30분정도 기다리니 체크인을하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들어가서 데스크에서 운전면허증, 보험카드를 보여주고 몇몇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코페이를 선불로 내고 체크인을 마쳤어요.

 

먼저 온 사람들이 기다리고있어서 한시간정도 더 기다려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길래 다시 나와서 또 기다렸어요..ㅎㅎㅎ 아니 제 앞에 기다리는사람이 4명정도밖에 없었는데 1시간 30분뒤에 저한테 진료받으러 들어오라고 이름을 부르더라구요..^^ 그래도 당일 예약없이 진료 볼 수 있음에 감사했어요........여기 시스템에 적응해야죠...

 

진료실에 들어가니 간호사분께서 먼저 혈압, 산소포화도를 측정해주시고 일단 아가가 잘 있는지 도플러 장비로 아가 심장소리도 확인해주셨어요. 다행히 심장소리는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나서 의사가 들어와서 발진 부위를 보고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이건 '대상포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통증이 전혀 없는데 대상포진일 수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행인건 대상포진 자체가 태아에게 영향을 끼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어요. 여기서 그나마 한시름 마음이 놓였어요...

 

근데 대상포진은 신경을 통해 번지기때문에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먹고는 치유가 안되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낫는데까지 시간도 엄청 오래걸릴꺼고 그동안 엄청 더 아파질꺼고 나아도 나중에 신경통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서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valacyclovir(약 이름 Valtrex)를 처방받았고 한알씩 하루 3번, 일주일동안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본인이 임산부가 먹어도 되는 약인지 크로스 체크했으나 혹시모르니 산부인과 담당 의사에게 한번 더 먹어도 되는지 연락해서 확인해보라고 했어요.

 

그리고 수포가 터져서 니가 옮길 수 있으니 임산부, 애기들, 면역력 약한 사람들은 당분간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진료가 끝나고 CVS에 가서 약을 픽업해왔는데.. 아무래도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약이라지만 임신중에 약을 먹는다는게 너무너무 찝찝하더라구요 ㅠㅠ 일단 바로 산부인과 의사에게 이 약을 먹어도되는지 메세지를 보내놨어요.

 

그리고나서 폭풍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이 약이 태아의 기형과 관련이 없고 임산부가 먹어도 되는 약으로 나오더라구요. 

 

다음날 연락이 왔는데 산부인과 의사도 이 약은 임신중에 먹어도 되는약이라고 먹으라고 했어요.

 

진짜 왠만해선 먹고싶지 않았는데 이제 슬슬 따갑고 아파오기 시작하고 옆으로 한개씩 조금 더 퍼져서 약을 먹었어요..

 

약 먹기전까지, 먹은 후에도 얼마나 마음이 심란하던지.. 왜 몸 관리 하나 못해서 대상포진에 걸려가지고 ㅠㅠ..죄책감이 너무 들었어요...

 

근데 약 한번 먹었을 뿐인데도 통증도 조금 가시고 붉은 기운이 조금 가라앉았어요. 차라리 약 먹고 빨리 낫는게 더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산부는 면역력이 너무 약해서 대상포진 걸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니 컨디션 관리 잘 하고 잘 먹고 잘 쉬어야겠어요. 뱃속 아가 스트레스 받지않게 얼른 나았으면 좋겠어요!!!!